루터의 종교개혁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은?

[ 문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 개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동인)이 종교개혁5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9일부터 내년 8월30일까지 2017 기획전시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이 개화기 한국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성서번역， 교육， 예배， 여성， 교회의 사회봉사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1529년 생성된 프로테스탄티즘이 여러 대륙으로 확산되고， 이러한 우회적 영향으로 19세기 말 미국 장로교 북장로회， 감리교， 캐나다와 호주장로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해 개화기 한국에 새 세상을 열었던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 전반에 복음이 미쳤던 영향을 사진과 책， 기록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루터의 성경번역으로 대중화 된 성경이 개화기 한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전시물들이다. 우리나라에는 선교사의 입국보다도 먼저 한글 성경 번역이 이루어져 대중에게 각성을 불러일으켰으며， 교회와 사회를 위한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했던 바람은 가정교육， 공교육， 의무교육， 남녀평등교육， 소명론에 입각한 직업교육 등 공교육제도의 틀을 다졌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선교사들이 디아코니아(교회 사회봉사) 선교에도 힘을 써 의료활동을 펼친 기록과 국권을 빼앗긴 민족의 독립을 위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봉사한 기록들도 눈에 띈다. 기미년 만세운동 동참， 민족의 경제적 독립을 위한 물산장려운동과 국산품애용운동， 농촌운동을 했던 기록은 물론， 한센씨병， 결핵， 화류병의 퇴치운동 전개，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정책에 맞선 절제운동의 사진 및 기록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와 함께 한국최초의 서양식 의료시설인 제중원에 부인과 설립， 정동여학당 등을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 속에서는 복음을 접한 한국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여성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한 이원영 목사의 모습과 그가 시무하던 경북 안동서부교회의 모습， 최근 영화로 소개되어 헌신적인 사회봉사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는 서서평 선교사의 사진자료 등도 전시해 놓았다.

 

 

관장 한동인 장로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교회의 기적같은 붐이 어떻게 이뤄졌나에 대한 증거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 교인들이 많이 와서 눈으로 보고 느끼고 영감을 받아 믿음 생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예연구실장 이인수 목사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개혁교회에 프로테스탄티즘을 태동시켰고， 유럽의 기독교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며 결국 1885년 전후로 해서 미국 감리교， 북장로교가 우리나라로 파송되는데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1517년 10월31일 독일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이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교회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발화점이 됐던 산정현교회 재현 건물인 제2전시장의 메인 전시 이외에도 제3전시장에서는 루터의 흔적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루터의 도시와 그 흔적을 찾아서 - 루터를 그리다'를 주제로 사진 전시를 하며， 교육실에서는 이천시 도예가와 협력해 '도판에 새긴 신앙 글과 그림'이라는 주제로 도자기를 직접 제작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2017년 09월 18일(월) 11:03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출처] - 기독공보